통나무집짓는법

[스크랩] 외국의 통나무집 구경하기 ② - 일본

권성영액션 2008. 5. 18. 21:04
공지사항에 등장하는 (아래의 이)집이 마음에 쏙 드는데 그 집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겠냐며 회원 한분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강원도에 있을 때였는데, 가평이나 양수리 어디서 본 듯하다며 내부(마감상태, 느낌)가 궁금하고 가능하면 몇 평이며 어떤 구조인지 도면을 볼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외국의 사례이고 집에 돌아가면 자료를 찾아보고 알려드리겠다는 답변을 드렸는데, 저와는 관계가 먼 기계식이긴 하지만 이참에 여기에 공개하겠습니다.
 
 
 
저도 전체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특히 상투적으로 조경석을 쌓은 다음 그 사이에 연산홍이나 철쭉 이런 것들을 심고 잔디를 깔고, 눈에 익숙한 (이발한)앉은뱅이 조경수 몇 그루 놓인 풍경이 아닌 아주 편하고 자연스런 대지 환경(풍경)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그러니 기계식임에도 제 글 안에 잡아넣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보통 훤한 걸 강조하고(집터가 훤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구나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기존 여건을 그대로 둘 리가 없죠.
장비를 들이밀어 확 밀어버리고 집지은 다음 다시 돈 들여 조경을 하는데, 보통은 조경비용을 충분히 염두에 두지 않으므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설피 흉내를 내기가 쉽고, 인접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데는 꽤 많은 세월이 필요하거나 영원히 어우러지지 않기도 할 겁니다.
 
 
 
일본에 있는 집입니다. 흔히 말하는 기계식의 일종인데(수제 hand-made의 반대로) 원형, 반원형, 각재 형 등 여러 가지 가운데 각재 형(double) 이로군요.
전성기 한때는 제재소마다 이런 부재를 만들었다 할 정도로 그 모양과 형식이 다양했으나 그 정통은 마무래도 북유럽, 소위 핀란드식 이라고 합니다.
 

 
수제 원목통나무집과 비교하면 이렇게 느낌이 다르죠.
 
 
 
실내는 간결하고 깔끔한 모습입니다만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수제 통나무집에도 루바를 많이 사용합니다만 누워서 본 전장이 이처럼 원목이 쓱 지나간 맛이 없이 루바만 길게 깔렸다면 역시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2층에 있는 침실인데.....조명을 바닥에 두니 이렇게 아늑한 느낌이 드는군요. 침대 위의 뻐꾸기창도 분위기 좋습니다. 평면도는 참고 하시고요.....
 
 
 
수제 원목통나무집 hand-made log-house는 이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간결하고 깔끔함 보다는 아름답고 웅장하죠. 맛(느낌)이 전혀 다르다고 할까요?
 

 
게다가 이처럼 실제보다 훨씬 멋져 보이게 하는 노하우는 물론 일본의 카메라기술과 사진촬영, 수정기능이 한몫 단단히 합니다. 여기서도 지붕 앞쪽에 살짝 보이는 사선, 이거 전선을 지우다 미쳐 못 지운 겁니다. 사진에 손을 많이 댔다는 이야기인데 이러한 영향도 많지만 그 국민성이 세심하고 깔끔한 마무리를 좋아하는 탓도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지 않지만 일본에는 지붕마감재로 싱글보다 소위 금속기와(티타늄 합금)를 많이 쓰는데 이 또한 “깔끔한” 마무리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주방과 거실 그리고 따로 일본식 응접실 이라 할만한 다다미방이 있고 세면실과 화장실 욕실이 분리되어 있으며 2층에는 침실만 배치한 구조입니다.
2층에는 화장실이나 욕실을 따로 두지 않았는데 이는 풀나치통나무집의 세틀링을 염두에 둔 배려로 생각됩니다.

 
거실 앞의 데크 가드레일과 2층 발코니에서 보셨듯이 이 집의 주인이나 시공자는 예술(?) 또는 공예를 좋아하는 분으로 보입니다. 계단에도 매우 공을 많이 들였고 2층 가드레일에는 의자를 설치했군요. 쉽지 않은 일인데 참 대단한 정성입니다. 집 안팎 어디에서나 통나무의 질감이 물씬 풍기지요?
 
 
 
별장 second house입니다.
일본에는 우리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어림잡아 10배가 훨씬 넘는) 통나무집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지진에 대한 노이로제 때문에 가정집은 철콘만으로는 거의 짓지 않고 대부분 목구조인데다가 서구지향적인 국민성향과 엔고 호황 덕에 많은 중산층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 세컨드하우스 붐이 일었는데 이게 대부분 통나무집(기계식 포함)으로 수용되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 닮고 딸은 엄마를 쏙 빼닮았네요.
우리네와 희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런 그림인데 일본사람들은 역시 뭐든지 최대한 형식을 갖추려 한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합니다. 예를 들면 통나무잡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품이 윗부분에 조임 끈이 있는 장화인데 그 잡지에 소개되는 집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이분은 좀 다른 장화를 신었군요. 하여튼.....그런 전원생활의 (필수)동반자가 여럿 있고 대부분 그런 장식품을 갖추려고 합니다.
 
 
 
구조는 보시다시피 단순합니다. 주말이면 가끔씩 식구들이 모두모여 한방에서 오순도순 잠을 자겠지요.

 
 
이 역시 세컨드하우스인데 경사지에 그대로 지었군요. 얼핏 보기에(아래에서 보니 시각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점이 있는데 사실은 이게 맞습니다.
이걸 절개(파내고)하고 평지를 만들어(뒤에는 절벽) 집을 짓는 게 여러 면에서 더 위험하지 않을까요?
 
 
북해도의 어느 너른 평지에 씩씩하게 자리 잡고 있는 집입니다. 1층에는 레스토랑 2층이 살림집인데 아래 작은 사진에서 보듯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렇게 서있는 풍경이 일품이고.....데크도 낮아 편안해 보입니다.
지붕이 마치 집 전체를 폭 감싸 안은 듯한, 풀나치통나무집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물을 많이 쓰게 되는 주방은 뒤편에 포스트&빔으로 달아냈는데 본채와의 연결부에 세틀링(不同沈下, differential settlement)
 
 
철강으로 기초와 마루 보(beam)을 만들었네요. 일본은 바닥난방을 하지 않고 거의 마루를 깔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하는 통기초보다는 줄기초나 독립기초를 많이 하지요. 이럴 때는 각종배관이 노출되는데 북해도의 차가운 기온에 대한 대비로 바닥의 한기도 막고 배관의 동파 방지를 위해 마루 아래 부분을 발포우레탄(정확한 명칭은?)으로 한 겹 입힌 모습입니다.

 
 
집의 우측면인데, 우직한 남성미가 엿보입니다.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머 대단한건 없지만 한번에 올리려니 용량이나 사진매수 제한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둘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 스크롤의 압박도 만만치 않군요.
 
출처 :행복한 집짓기  | 글쓴이 : 우드맨원글보기
출처 : 다복하게 살아다오 내사랑아
글쓴이 : 겐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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